이름없는 독 일드리뷰

이름없는 독 (名もなき毒)
방송: TBS, 2013.07.08~2013.09.16, 11부작
출연:코이즈미 코타로(스기무라 사부로), 후카다 쿄코(카지타 사토미), 마야 미키(후루야 아키코), 쿠니나카 료코(스기무라 나호코), 에구치 노리코(겐다 이즈미), 미나미사와 나오(카지타 리코), 스기사키 하나(후루야 미치카), 오카모토 레이(시이나), 히라 미키지로(이마다 요시치카), 무로이 시게로(소노다 에이코), 히라타 미츠루(카지타 노부오), 야자키 유사(스기무라 모모코)
원작: 미야베 미유키 <누군가>,<이름없는 독>

진정한 악인은 벌레도 죽이지 않는 얼굴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마음속에 독을 품고 있어도 그걸 꿰뚫어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누구나 피해자가 되고 또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 한 그곳엔 독이 깊숙히 스며든다.
왜냐하면 우리들 인간이 독이니까.
 
 '이름없는 독'은 올해 봤던 드라마 중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드라마였다. 사실 기대하고 본 작품은 아니었는데 점점 관심이 가기 시작해서, 마지막에는 무척 궁금해 하면서 몰입해서 봤다. 그리고 마지막 화를 보고 난 다음에 미야베 미유키의 원작 소설을 바로 읽었다. 원작도 좋았고, 그러면서 일드가 원작을 충실히 잘 만들면서도 2개의 스토리를 드라마라는 특성에 맞춰서 하나의 작품으로 무척 잘 만들어 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무척 착하면서 탐정 치고는 평범한 느낌의 스기무라 사부로의 느낌과 코이즈미 코타로가 딱 맞아 떨어져서 드디어 코이즈미 코타로가 대표작이라고 할만한 작품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리지널 스토리라도 좀 더 나왔으면 좋겠는데, 과연 그런 기회가 있을까. 좀 특이한 배경이 있긴 하지만, 평범한 회사원이 오지랖 신공을 펼쳐가면서, 사람들의 숨겨진 마음을 조금씩 짚어가면서 진실을 밝혀 가는게 참 좋 았다. 사건 자체가 화려하거나 주인공의 추리가 흥미진진했던 건 아니었지만, 사부로는 사건 관계자들 마음속 다양한 어둠(독)을 읽어주었기에 감정이라는 관점에서는 굉장히 깊게 들어가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1부> 누군가
1화. 28년의 어둠 - 자매의 비밀과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문
2화. 되살아난 28년 전의 기억 - 유괴범의 정체
3화. 동생의 독, 언니의 독 - 모습을 드러낸 유괴범과 제 2의 희생자
4화. 아빠와 엄마가 범죄자 - 범인으로부터 의문의 협박전화
5화. 독투성이 충격의 결말, 새로운 연속 살인사건이 시작되다
어느 그림책 작가가 말했다
아이는 모든 어둠에서 도깨비의 형태를 찾아낸다
어른은 비웃지만 천에 하나 만에 하나는 진짜 도깨비가 숨어있는 경우도 있다고

어떤 장소에도 어둠은 있다
이때부터 나는 한 일가의 어둠에 목을 들이미는 상황이 되었다

범인은 어둠에 숨는다

'누군가'가 초래한 독
뺑소니와 28년전 사건의 관계는?


 스기무라 사부로의 배경과 그가 처음 겪게 되는 사건이 주된 이야기가 된 '누군가'. 스스로가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사부로에게 이마다 콘체른이라는 대기업의 딸과의 결혼은 중대한 사건이었다. 나호코를 사랑하긴 하지만,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그는 과거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건 부유하고 행복하긴 하지만, 자기것은 아닌 것 같은 삶. 그래서 그는 자신의 행복이 지속될 수 있을지 미래에 대한 불안을 항상 갖고 있으며,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어긋난 견해에 무심한 듯 예민하게 상처를 받고 있다. 입장상 사람들의 말이 가져오는 독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사부로. 그래서 그는 남들보다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이름없는 독에 민감했다.
 그런 그에게 찾아온 특별한 사건은 자신의 사랑을 순수하게 축복해 줬던 인상좋은 장인의 운전기사 키지타 씨의 죽음. 자전거 뺑소니라는 약간 독특한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두 딸은 그 범인을 찾기 위해 아버지에 대한 글을 쓰기로 하고, 편집일을 하는 사부로가 장인의 요청으로 그녀들을 돕게 된다. 그러면서 그는 카지타 씨의 과거와 현재 두 딸의 어둠에 발을 들여 놓게 된다. 겉모습 속에 감춰진 또 다른 진실. 그는 과거의 일부는 자신의 마음속에 묻고, 현재와 그리고 현재에 이어지는 과거의 어둠은 카지타의 딸 사토미에게 밝힌다. 진실을 받아 들이며 사토미는 그런 걸 알아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다고 외치지만, 마지막에 자신의 길을 다시 선택하며 뭔가 살짝 시원해진 얼굴을 한다. 진실을 보고 뭔가 나아진 건 없을 지라도, 마음의 짐은 좀 덜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면하고 싶은 진실, 서로가 서로에게 가진 말하지 못하는 감정, 하지만 숨기고 참더라도, 그런 것들은 조금씩 독이 되어 스며나오고 만다. 그리고, 그 독은 서서히 서로의 관계를 멀어지게 하고, 더 큰 어둠을 만들어 낸다. 어둠을 보고 온 사부로는 다시 사람들의 독을 보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그는 더 큰 어둠을 마주치고 만다.  

2부> 이름없는 독
6화. 의문의 무차별 연속 독살 사건과 공포의 스토커
7화. 유산을 둘러싼 두명의 여자 - 범인은 딸인가? 정부인가? 다가오는 스토커
8화. 독이 투여 됐다. 제5의 사건발생! 충격의 피해자는? 좁혀진 세명의 용의자
9화. 아버지의 고백, 스토커 여자 충격의 과거! 밝혀진 애인의 정체와 비극의 결말
10화. 진범이 충격의 고백! 스토커의 독니가 스기무라가를 덮치다!
11화 스토커에게서 가족을 지켜라! 스기무라의 역습이 지금 시작된다.


장인의 운전수 카지타 씨의 딸들과 연관되어 정신없었던 두달간.
이제 두 번 다시 인간의 마음속 어둠에는발을 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상처받을 일도 없다. 그렇게 맹세하고 한 달후의 일이었다
무차별 연속 살인 사건과 나 자신에게 닥친 독을 마주친 것은....


'누군가'가 누구나 독을 가지고 있고, 그게 말이라던가 여러 형태로 조금씩 드러나는 것을 보여주었다면, 이름없는 독은 본격적으로 그 독이 현실화 되었을 때의 모습을 그렸다. 무차별 연속 살인 사건에 얽혀 있는 세상에 대한 분노를 담은 현실화 된 진짜 독과 카지타 사건 부터 이어지는 가족들간에 쌓여 있는 응어리라는 형태의 독, 그리고 사부로에게 닥친 무조건 적인 악의라는 형태의 독. 
 사건 자체가 이쪽이 훨씬 드라마틱 하기 때문에 '이름없는 독'에서 확실히 집중도가 올라갔다. 주변 직원들에 대한 악의를 표출하는 아르바이트생 겐다 이즈미에 대항하기 위해 스기무라 사부로는 기타미 라는 탐정을 찾아가게 되고, 거기서 무차별 독살 사건의 피해자 모녀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 때 부터 그는 겐다 이즈미와 독살 사건이라는 두개의 사건을 함께 마주하게 되는 데 이 두가지 이야기는 절묘하게 이어져 마지막 결말까지 이어진다. 
 확실하게 표면화된 독, 그 독에 마주쳐 사부로는 결국 자신이 가진 독까지 깨닫게 된다. '누군가'에서 그는 관찰자 였지만, 이번 '이름없는 독'에서는 그는 당사자가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의 독을 발견하여 깜짝 놀라고, 인간이란 모두 독을 가진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정체를 알수 없는, 정의할 수 없는 독에 의해 어느순간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도 가해자가 될 수 도 있음을 알게 된다. 인간이란 그런 존재라는 것. 그래도 그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좀더 그 독에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어쩔 수 없지만, 노력한다면 그 독에 중독되지 않고 행복을 찾을 수 있다. 다시 한번 자신의 행복을 지키겠다는 그의 다짐 속에 두번째 이야기도 마무리 된다.

이 세상에 있는 독의 이름을 알고 싶다면 스스로 찾으러 나서 밝혀내라고
끝없이 부조리한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불운하게도 독에 닿아 피해를 입을 떄 이외에
우리들은 독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나는 알 수 있을까
우리들 내면에 있는 이름없는 독
이름없는 독의 이름을


옛스러운 연애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코이즈미 코타로와 쿠니니카 료코의 그림도 괜찮았고. 이 두사람의 캐스팅은 정말 좋았다. 소설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느낌. 반면 첫 에피소드의 중심이 되는 카지타 자매는 좀 아쉬움이 있었다. 후카다 쿄코는 약간 이미지가 안 맞았던 듯 하고, 리코 역의 미나미사와 나오는 별로 눈이 가지 않았다.
두번째 에피소드 이름없는 독은 전체적으로 참 캐스팅이 좋았다. 겐다 이즈미는 정말... 에구치 노리코에게 딱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당분간은 이분 웃는 못브 보면 무서울 것 같다. 그외에도 오랜만에 마야 미키를 볼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딱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무난했던 느낌. 

덧글

  • 리엔 2013/12/01 19:36 # 삭제 답글

    누구나 모두 독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마음속에 어둠은 존재하기 마련이죠. 소설을 영화나 드라마화 한것에 대해 크게 기대를 갖고 있지 않는 편인데.. 뭔가, 드라마도 소설도 보고싶어지네요.
  • haru 2013/12/16 18:58 #

    양쪽 다 추천.. 하나만 보려면, 드라마를 추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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